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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크고 심각한 사람에게 꼬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 모욕감에 젖어서 그는 이전처럼 꼬마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처럼 크고 심각한 사람에게 꼬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알료사는 구석에 앉아 두려움에 젖어 소냐에게 그가 속였다고 말하고 있었다. 꼬마는 몸을 떨었고, 말을 더듬었으며, 눈물을 흘렸다. 꼬마는 태언서 처음으로 거짓과 거칠게 맞닥뜨린 것이다. 이전에 꼬마는, 이 세상에 달콤한 배나 파이나 값비싼 시계 외에도, 아이들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의 <하찮은 것>의 니꼴라이 일리치와 난 다를까? 어른이 되서 어린 시절의 충격이 트라우마로 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캐릭터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과거의 충격이 안좋다고 알면서 꼬마의 충격을 무시하는 것일까? 남이어서? 남이 아니어도 그러는 이들은 왜 그럴까? 자신들의 자녀에게 충격을 주는 부모는 왜 그럴까?


체호프의 다으 말처럼은 아니리라 믿는다. 정말 크고 심각하기 때문에 보살피지 못한 것이길. 하지만 자신에겐 스쳐지나가는 것이 아이에게 평생 트라우마가 된다면 어떻게 사죄해야 할까?


❝ 그는 한 번도 이 꼬마에게 관심을 기울여 보지 않았고, 그의 존재에 전혀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꼬마는 늘 눈앞에서 알짱거렸지만, 왜 그 아이가 거기에 있고 또 무슨 놀이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할 마음이 왠지 들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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