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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1984년 / Nineteen Eighty-Four

지은이 : 조지 오웰/ George Orwell

옮긴이 : 박겨서

페이지 : B6 견장정 / 384면

출판사 : 열린책들




빅 브러더가 당신을 보고 있다!

전체주의적 절대 권력 앞에 무력한 개인을 그린 반유토피아 소설


20세기 영문학에서 <정치적 글쓰기>로 독특한 문학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 『1984년』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1984년』은 오웰의 또 다른 대표작인 『동물농장』과 더불어 인간의 본성을 위협하는 전체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유명한 작품이다. 오웰이 이 책을 쓴 1948년에는 1984년이 36년이나 뒤의 미래였다. 현재 기준으로 보면 어떤 작가가 <2043년>이라는 제목 소설을 내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당시 독자들은 받았을 것이다. 당시에는 이 소설이 미래 소설이겠지만 2007년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1984년은 이미 20년도 더 지난 과거이다. 우리는 1984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또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알고 있다. 이미 <미래 소설>로서의 의미를 상실한 『1984년』을 우리가 읽을 이유는 무엇일까?

『1984년』은 개인의 행동을 철저히 통제하는 <오세아니아>라는 국가를 그린다. 이곳에서 개인의 개성과 욕구는 말살되고, 오로지 <당(黨)>을 위한 일꾼으로서의 개인만 존재한다. 모든 여론은 당의 이익과 목적에 부합하게 조작되며, 이에 조금이라도 저항하려는 사람은 가차 없이 제거된다. 이러한 폭압의 선봉에 있는 것이 바로 <텔레스크린>이라는 송수신이 동시 가능한 기계이다. 이 기계로 인해 사람들은 가장 사적인 공간인 집에서조차 마음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없다.


한 통계에 의하면 영국 런던에서는 일반 시민이 하루 평균 감시 카메라에 찍히는 횟수가 300회에 육박한다고 한다. 길거리, 회사, 은행, 엘리베이터…… 곳곳에 감춰져 있는 카메라 앞에 현대인은 자신도 모르는 새 다른 사람의 눈에 노출된다. 또한 휴대전화를 통해서 위치도 추적당하며, 인터넷에서 수많은 개인 정보가 유출되거나 거래되는 것은 공공연한 이야기가 돼버렸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1984년』은 고도의 정보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한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은이 조지 오웰 George Orwell

그의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1903년 6월 25일 인도 벵골 지방의 모티하리에서 태어났다. 영국 행정부 소속 공무원인 아버지를 남겨 두고 어머니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오웰은 국왕 장학생으로 명문 이튼 스쿨에 입학한다. 졸업 후 그는 버마(미얀마)로 건너가 <인도 제국주의 경찰>이 되지만 제국주의의 억압과 허구성에 환멸을 느끼고 영국으로 돌아와 사직서를 제출한다. 그의 작품인 수필 「코끼리를 쏘다」, 「교수형」, 소설 『제국은 없다』에는 오웰의 그 시절 경험과 식민주의를 바라보는 그의 심경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이후 작가의 길로 들어선 오웰은 영국의 빈민가에서 생활하며 노동자 계층 가운데서도 가장 빈곤한 이들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면서 자신의 사회주의적 정치관을 정립하게 된다. 이러한 그의 정치 문학 사상이 더욱 극명해지는 계기는 그가 <파시스트에 대항해 싸우기 위해> 참전한 스페인 내전이었다. 그는 이 전쟁을 통해 <민주적 사회주의>가 실현되리라고 낙관하지만 현실은 그것과 다르게 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치즘, 파시즘, 스탈린주의로 일컫는 <전체주의>의 실상을 뚜렷이 인식하고, 그것이 진실을 왜곡하고 인간의 본성을 위협하는 것을 보며 깊은 회의에 빠진다. 이를 계기로 오웰은 정치적 색채가 비관적으로 바뀌고, 이후 나온 『동물 농장』과 그의 마지막 소설 『1984년』은 그의 이러한 비관적 사상을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 오웰은 BBC 방송국에서 대담 진행자, 뉴스 해설 집필자로 활동하기도 하고 각종 문학잡지들에 수필, 서평, 소설 등을 발표한다. 참전 당시 입은 총상과 지병인 폐렴의 악화로 『1984』년을 탈고한 뒤 병원에 입원하고 폐결핵 양성 판정을 받는다. 1950년 1월 21일 마흔여덟 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옮긴이 박경서

대구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하기 대학원 영문학과에서 수학했으며 영남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97년 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영남대학교 영문학과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조지 오웰』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제국은 없다』와 『코끼리를 쏘다』, 워싱턴 어빙의 『스케치북』, 코넌 도일의 『셜록 홈스 선집 2』(공역),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우리 시대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