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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투명 인간 / The Invisible Man


지은이 : 허버트 조지 웰스 / Herbert George Wells

옮긴이 : 김석희

출판사 : 열린책들

페이지 : B6 양장 / 288면




분노와 고독에 찬 안티히어로 투명 인간,

혹은 소외되고 핍박받는, 그래서 보이지 않게 되어 버린 이들의 대변자


조용한 시골 마을 아이핑에 괴상한 차림의 사내가 나타났다. 잔뜩 눌러쓴 모자에 검은 색안경을 끼고 얼굴은 온통 붕대로 싸맨, 가난에 찌든 과학자 그리핀. 불가시성이 가져다줄 힘과 자유를 상상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투명하게 만들지만 <타자>이자 <소수자>인 투명 인간을 향한 사람들의 공포와 혐오는 커져만 가고, 순식간에 그는 하나의 거대한 악이 되어 버리고 마는데……


사회적 존엄이라는 가면 밑에 숨은 인간 어둠의 심연, <나와 다른 존재>를 사냥하는 우리 모두의 잔인성을 들여다본다.


지은이 허버트 조지 웰스 Herbert George Wells (1866~1946)

지적‧도덕적 허위에 대한 차가운 분노를 품었던 지식인. 세계의 운명에 관심을 기울인 위대한 진보주의자. 평생에 걸쳐 1백 편이 넘는 작품을 써낸 다작가. 문학적인 것을 썼지만 예술가라기보다는 오히려 과학자였던 인물. 허버트 조지 웰스는 1866년 잉글랜드 켄트 주 브럼리에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포목점과 약국 등에서 수습 점원으로 일하면서도 틈틈이 독서에 열중하던 웰스는 그래머스쿨의 보조 교사로 일하며 진정한 학문으로서의 과학에 눈을 떴다. 스무 살에는 문학과 정치 등 사회 전반으로 관심을 넓혀 사고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한편 과학 잡지 『사이언스 스쿨 저널』을 창간, 『타임머신』의 습작인 「<크로닉 아르고>호」를 연재하며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60여 년에 걸쳐 계속된 그의 저작 활동은 소설, 평론, 에세이, 역사서, 백과사전, 논문 등 장르를 망라하며, 그 방대한 작품 속에서 그가 다루지 않은 주제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윌리엄 모리스, 조지 기싱,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버나드 쇼, 막심 고리끼 등 동시대의 문인들은 물론 시어도어 루스벨트, 레닌, 뜨로쯔끼와 같은 인물들과도 교분을 맺어 세계적 명사로서 수완과 능력을 발휘하며 다방면에서 활약했다. 1946년 웰스가 여든의 나이로 사망했을 때,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다음과 같이 그를 추모했다. <웰스는 문인이라기보다는 문학자였다. (……) 그는 공산주의, 나치즘, 기독교와 싸웠다. 그는 역사에 대해 논쟁하고 과거를 탐구했는가 하면, 미래로 눈을 돌려 모든 현실과 가공의 삶을 기록했다.>

『투명 인간』은 스스로의 모습을 사라지게 만든 한 과학자의 실험과 그가 겪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웰스는 투명 인간 그리핀을 통해 인간의 이중성은 물론 고독과 공포의 근원을 파고들었다.

웰스의 다른 작품으로는 「타임머신」, 『우주 전쟁』 등의 SF를 비롯하여 사회 풍자 소설 『킵스』, 『토노-번게이』, 계몽서 『세계사 대계』, 『생명의 과학』 등이 있다.


옮긴이 김석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를 넘나들면서 존 파울즈의 『프랑스 중위의 여자』, 존 르카레의 『추운 나라에서 온 스파이』, 짐 크레이스의 『그리고 죽음』, 폴 오스터의 『빵 굽는 타자기』, 『스퀴즈 플레이』, 『빨간 수첩』, 존 러스킨의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허버트 조지 웰스의 『타임머신』(이상 열린책들 발행), 허먼 멜빌의 『모비 딕』, 쥘 베른 걸작선집(전15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전15권) 등 2백여 종의 책을 번역했고, 역자 후기 모음집 『번역가의 서재』 증을 펴냈으며, 제1회 한국 번역상 대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