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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몰입(Flow)을 망가트리는 알림



스마트폰을 쓰면서, 알림을 좋아했다. 무엇인가를 까먹지 않도록 해주고, 내 주변에 무슨일이 일어났는지를 빠르게 알려준다. 또한, 나를 찾는 이를 놓치지 않도록 도와준다. 정말 너무나도 중요한 기능이다. 그런데…


이 알림이 너무 많아졌다. 거의 모든 앱은 알림 기능을 가지고 있다. 자주 알림이 안되는 것이더라도.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사용한다면, 하루에 여러번의 알림을 받게 된다. 알림에 답을 하게 되면, 다른 이에게 알림을 보내게 된다. 그 알림은 또 다른 알림으로 나에게 돌아온다. 그 중에 정말 바로 알림이 필요했던 경우는 얼마나 될까?


우리는 소통을 말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소통을 위해 누군가를 부른다. 그 순간의 소통이 상대방의 몰입을 방해해도 될 만큼 중요한가? 경험상 보낼 때나, 받을 때나 그런 경우는 거의 없었다.그런데, 우리는 내가 원할 때 바로 소통이 이루어지길 원한다. 난 이기적 소통이라 말한다.


SNS를 말한 이유는 그것이 가장 많은 알림을 차지하고, 알림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대표적인 이유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다. 얼마전부터 관련한 생각을 하다가, 알림을 대부분 제거했다. 꼭 필요할 수 있는 알림 몇 개만 남겼다. 그것도 진동정도로만 하고, 보이는 알림은 모두 껐다. 화면에서 알림이 사라지고 나니, 바로 보고 답하려는 마음도 같이 사라지는 것 같다. 그냥 나중에 봐야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내가 이렇게 한 이유는 알림이 내 몰입을 망가트리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알림이 울린다. 알림을 본다. 앱을 연다. 답을 한다. 알림이 울린다. 이 순환에 빠져버리면 몰입이 깨지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몰입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물론, 반응이 느린 것을 타박하는 이도 생긴다. 하지만, 좀 지나고 나면, 바로 답오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무엇인가에 몰입하고 있을 때, 주변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내거나, 건드리거나 하면서 방해를 하면 짜증나고 화가 난다. 알림은 내 폰의 내 알림이어서 일지 그러지 않는다. 아마도 몰입하던 것보다, 조금 더 재밌고, 즐거운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몰입이 흐트러졌음을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 마술의 눈속임처럼…


이제 다시 몰입(Flow)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