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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의 매 / The Maltese Falcon 지은이 : 대실 해밋(Dashiell Hammett)옮긴이 : 오종우페이지 : B6 견장정 / 300 면출판사 : 열린책들 탐정 소설의 창시자이자 탐정 소설을 문학의 반열에 올린 대실 해밋 최고의 걸작『몰타의 매』는 1928년 10월의 어느 엿새 동안(정확히 말하면 10월 5일에서 10일)을 시간적 배경으로 삼고 있다. 짧은 시간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시종일관 긴박하다. 또한 이 작품은 거의 완벽하다고 할 만큼 감정 표현을 배제한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다. 표현되는 것은 겉모습과 행동과 발언뿐이다. 해밋의 작품이 영화화가 잘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작품이 사람의 내적인 생각과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을 묘사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렇게 드러나는 것을 통해 볼 때, 독자는 등장인물 가운데 .. 더보기
부모는 이순신처럼? 선조처럼? 이순신과 선조는 상벌을 하는 평가 기준이 달랐다. 전쟁, 업무, 공부 등 모든 일에 대해 평가하고 상을 주거나 벌을 주거나 하는 것은 오래되고 오래된 일이다. 그리고 그 상벌의 평가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어렵고 중요한 문제다. 그 중 이순신과 선조은 평가 기준이 서로 달랐다. 선조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상벌의 평가 기준으로 결과를 이용했다. 그 이유는 그것이 공정해 보인다는 것이 하나이다. 기준을 정하기 쉽다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이다. 관리의 편의에서 결과는 좋은 평가 기준이다. 하지만 결과만을 평가 기준으로 하게되면 선조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결과를 위해 다른 이가 한 노력의 결과를 훔치는 것이다. 시험 이야기를 하며 빠지지 않는 컨닝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요즘은 가끔 성적을 위해 범죄.. 더보기
믿음에서 나오는 만족지연능력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과 시복식을 보며, 믿음에 대해 생각 중이다. 왜 기독교, 카톨릭 등 믿음을 중요시하는 종교에서 큰 인물이 많이 나올까? 믿음 때문이다. 다른 종교도 믿음이 필요하고 중요하지만,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는 다르다. 가끔은 과하다고 생각될 정도의 믿음을 강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믿음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고, 거부감을 주기도 하지만, 믿음이 자연스럽고 당연하다는 것은 삶에서 강점이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시간과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는 자존감,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말처럼 쉽지 않다. 믿음이 깨지는 것을 경험하면 새로 믿음을 갖기는 더 힘들어지다. 기독교, 카톨릭을 믿는 이에겐 절대로 깨지지 않는 믿음이 있다. 그로 인해 스스로.. 더보기
현대 소설의 주인공들 멋진 소설이란 우리들의 가려진 진실을 드러내어 보게하는 것일까? 인문학자, 철학자, 사회학자 등 많은 이들이 말을 하지만, 소설가, 작가는 이야기라는 포장으로 모르고 넘어갈 수 있음도 허락한다.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의 단편소설은 이런 인간의 모습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 세상에 부술 수 없는 벽이란 없다. 하지만 현대 소설의 주인공들은, 내가 아는 한 너무 소심하고 생기가 없고 게으르고 걱정이 많다. 그리고 지나치게 쉽게, 자신이 실패자라는 생각, 그리고 사생활이 자신을 속인다는 생각과 타협한다. 투쟁하는 대신, 그들은 세상이 저속하다고 비판만 할 뿐이다. 그들의 비판 자체도 조금씩 그 저속함 속으로 빠져 드는 것을 모른 채. ❞ 에서 체호프는 현대 시대의 주인공, 우리들의.. 더보기
모욕의 값비싼 대가 ❝ 아무도 감히 말을 하거나 걸어 다니거나 소리를 내지 못한다. 그의 꿈은 죄인이 모욕의 값비싼 대가로 얻는 신성한 보물이다. ❞ 요즘 화자되는 '감정노동', 우치다 타츠루가 말한 '불쾌감이라는 화폐' 등을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는 알고 있었을까? 체호프의 에서 나오는 '모욕의 값비싼 대가'는 감정노동, 불쾌감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요즘 연애인들이 말하는 고통도 체호프는 말한다. ❝ 우울하면서도 대중을 웃겨야만 하는, 아니면 즐거우면서도 의뢰 때문에 눈물을 쏟게 만들어야만 하는 작가의 그 고통스러운 부조화에 대해서, 대체 왜 아무도 쓰지 않는 거지? ❞ 2014/07/24 - [추천도서] -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 Dama s sobachkoy2014/08/02 - [책.. 더보기
크고 심각한 사람에게 꼬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 모욕감에 젖어서 그는 이전처럼 꼬마에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처럼 크고 심각한 사람에게 꼬마는 안중에도 없었다. 하지만, 알료사는 구석에 앉아 두려움에 젖어 소냐에게 그가 속였다고 말하고 있었다. 꼬마는 몸을 떨었고, 말을 더듬었으며, 눈물을 흘렸다. 꼬마는 태언서 처음으로 거짓과 거칠게 맞닥뜨린 것이다. 이전에 꼬마는, 이 세상에 달콤한 배나 파이나 값비싼 시계 외에도, 아이들의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의 의 니꼴라이 일리치와 난 다를까? 어른이 되서 어린 시절의 충격이 트라우마로 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드라마, 영화 등에서 캐릭터 형성을 설명하기 위해서도 많이 사용한다. 그런데 왜 우리는 과거의.. 더보기
누구에게 나의 슬픔을 이야기하나? ❝ 누구에게 나의 슬픔을 이야기하나? ❞ 이 질문으로 시작하는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의 는 아들의 죽음에도 일을하는 마부의 애수를 그린다. 그 슬픔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픔. 힘들 때 누군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슬플 때 옆에 있어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야한다는 말도 한다. ❝ 혼자 있을 때는 아들을 생각할 수 없다. 누군가와 이야기해야 한다. 혼자서 아들을 생각하고 아들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 ❞ 말로, 글로 생각을 명확히 한다는 것을 알고 생각하면서도 저런 표현,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그런 슬픔이 없었던 건 아닐텐데. 다행이도 내 옆에는 슬픔을 그릴 수 있게 해주는 이가 있었나보다. 저 상황에 마주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겠.. 더보기
마스크가 가리는 쪽은 어디일까? 안똔 빠블로비치 체호프(Anton Chekhov)의 에서 인텔리들은 대대로 존경받는 시민, 뺘찌고로프를 마차로 보내고 이야기한다. ❝ 그래도 어쨌든 자선 사업가라니...! 하는 수 없지! ❞ 제목을 보고, 작품을 읽으며 난 뺘찌고로프의 마스크를 생각하고 있었다. 나만 그런것은 아닐 것이라 확신한다. 왜 나는 뺘찌고로프의 마스크만 생각했을까? 작품의 끝에 마지막 한마디는 섬뜩하다. 마스크는 뺘찌고로프가 아닌 인텔리들 이었다. 뺘찌고로프는 백만장자, 공장주, 스캔들, 자선 행위, 계몽 애호가 등 여러 면면을 그대로 보인 인물이다. 가면무도회의 가면 외에 자신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 아닐까? 반면 인텔리들은 마스크를 무시하다가 마스크 속의 인물에게 어쩔 줄 몰라한다. 뺘찌고로프의 마스크는 뺘찌고로프가 아니라 인.. 더보기
그리스인 조르바 / Vios ke politeia tu Aleksi Zorba 지은이 : 니코스 카잔차키스옮긴이 : 이윤기페이지 : B6 견장정 / 488 면출판사 : 열린책들 20세기 문학의 구도자,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 『그리스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 준 작품으로, 호쾌하고 농탕한 자유인 조르바가 펼치는 영혼의 투쟁을 풍부한 상상력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조르바는 실존 인물로서, 카잔차키스는 『영혼의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힌두교도들은 '구루(사부)'라고 부르고 수도승들은 '아버지'라고 부르는 삶의 길잡이를 한 사람 선택해야 했다면 나는 틀림없이 조르바를 택했을 것이다……. 주린 영혼을 채우기 위해 오랜 세월 책으로부터 빨아들인 영양분의 질량과, 겨우 몇 달 사이에 조르바로부터 느낀 자유의 질량을 돌이켜 볼 때마.. 더보기
좋은 배움을 경험할 수 있는 강의 1. 어떤 문제를 다루고 어떤 능력을 습득할지 분명히 알 수 있는 강의인가? 그 문제와 능력의 중요성과 매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의인가? 2. '성적'이 매겨지기 전에 학생들이 고차원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피드백을 받은 다음 다시 도전할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는 강의인가? 3. 같은 문제, 의문, 능력과 맞붙어 싸우는 다른 학습자들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가? 그 협력을 격려하는 수업인가? 4. 학과에 아직 능통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기술을 발휘할 기회를 주는 강의인가? 5. 기존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바꿀 수 있게 도와주는 강의인가? 6. 학생들이 중요한 문제와 씨름하고, 자신만의 논점을 세우고, 서로 생각을 나누고, 도전을 받아들이고, 합리적 논거로 자신의 결론을 변호할 수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