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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장미의 이름 / Il nome della rosa

지은이 :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옮긴이 : 이윤기

페이지 : B6 견장정 / 464, 472 면

출판사 : 열린책들




20세기 최대의 지적 추리 소설.

전 세계 주요 언어로 번역되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금세기 최고의 화제작


1327년, 영국의 수도사 윌리엄은 그를 수행하는 아드소와 함께 모종의 임무를 띠고 이탈리아의 어느 수도원에 도착한다. 수도원에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끔찍한 연쇄 살인이 묵시록에 예언된 내용대로 벌어지고 있었고, 사건의 열쇠를 쥔 책은 그들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마침내 미궁을 꿰뚫는 거대한 암호를 풀어낸 윌리엄은 어둠 속에서 수도원을 지배하는 광신의 정체를 응시하게 되는데…….


『장미의 이름』은 중세 수도원 생활에 대한 가장 훌륭한 입문서로 알려져 있고 이미 우리 나라에서도(신/구교를 막론한) 모든 신학생들의 필독서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대학을 갓 들어간 신입생들로 하여금 고전 학문의 신천지에 눈을 뜨게 해주려는 교육적 목적으로도 널리 읽히고 있다. 『장미의 이름』은 그것이 누린 유례 없는 상업적 성공은 별도로 하고라도 프랑스의 메디치 상, 이탈리아의 스토레가 상 같은 권위 있는 문학상의 수상작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사실은 별로 언급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유감스럽게도 이 두 권위 있는 문학상의 명성이,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 한 권의 명성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장미의 이름』은 가히 만 권의 책이 집약된 결정체로서, 독서량이 많은 독자일수록 이 책이 암시하고 있는 책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가 있다. 거꾸로 이미 『장미의 이름』을 읽은 독자는 독서 범위를 넓히면 넓힐수록 이 책에서 한 번 보았던 부분을 재발견하고 놀라게 된다. 때로는 이 책을 <책 중의 책>이라고 하기도 한다.

영국의 수도사 바스커빌의 윌리엄이, 이탈리아의 한 수도원에 도착하면서 이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그의 도착과 더불어 수도원에서는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수도원장으로부터 사건 해결을 의뢰받은 윌리엄은 그의 시자 아드소와 함께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살인은 <요한의 묵시록>의 예언에 따라 진행되고, 윌리엄은 마지막 피해자가 죽을 때까지 살인을 막을 수 없다. 사건은, 수도사들의 출입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미국의 장서관>의 숨은 지배자인 맹인 호르헤 수도사의 흉계가 밝혀지면서 끝맺음된다.


『장미의 이름』의 역사


1980년. 움베르토 에코가 중세를 무대로 한 추리 소설 『장미의 이름』을 발표. 이탈리아에서 1년 사이에만도 판매 부수가 50만 부를 돌파하면서 베스트셀러가 됨. 

1982년. 독일어 판, 프랑스 어 판, 스페인 어 판이 출간됨. 모두 2년 이상 베스트셀러가 됨. 특히 독일어 판은 백만 부 돌파.

1983년. 영어 판 출간. 영어 판은 미국에서만 200만 부 돌파. 

1986년. 한국어 판 출간. 즉각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음. 

1987년. 장 자끄 아노가 메가폰을 잡고, 숀 코네리, 머레이 에이브럼스가 주연한 영화 『장미의 이름』이 개봉됨. 유럽 흥행 1위.

1989년 영화 『장미의 이름』이 한국에서 개봉. 

1990년. 일본어 판 출간. 일본에서는 『장미의 이름』에 관한 해설서가 10여 권이 나왔다. 

1992년. 『장미의 이름』 개역 증보판 출간.

『장미의 이름』은 모든 유럽 어로 번역되었고, 모든 나라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 소설은 40여 개 국가로 번역이 되었고, 전세계적으로 2,000만 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지은이 움베르토 에코

움베르토 에코는 1932년 이탈리아의 알레산드리아에서 태어난 현대의 가장 저명한 기호학자이며, 동시에 뛰어난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로 평가받고 있는 볼로냐 대학의 교수이다.

그는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지식을 쌓은 엄청나게 박식한 사람이다. 전 세계 수십 개 대학에서 강의한 바 있는 에코 교수는 모국어인 이탈리아 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 무불통달하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까지 해독하는 지독한 <공부벌레>이자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의 세기말적 위기를 소설로 그려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에코 교수는 출판사에 근무하는 여자 친구로부터 추리 소설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고 이를 계기로 『장미의 이름』을 2년 반에 걸쳐 썼다고 한다.

에코 교수의 이 책은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 추리 소설이라는 장르에 바치는 하나의 찬사로서 그 자체로 완벽한 본격 추리 소설이다. 그의 두 번째 소설 『푸코의 진자』도 기호학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8년 가을 이탈리아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자들의 찬사와 교황청의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며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에코는 이 소설에서 유럽 역사에 등장했던 모든 상징과 사실, 개념은 물론 현대 만화 주인공까지 총동원한다. 그의 작품의 난해성이 독자들로부터 때로 불평을 유발하기도 하지만, 독특한 <에코적> 서술은 독자에게 다채롭고 흥미 진진한 지적 체험을 가능케 한다.

에코의 저서로는 장편 소설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이 있고, 『폭탄과 장군』, 『세 우주 비행사』 등 두 권의 동화와 이론서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의 문제』, 『열린 작품』, 『기호학 이론』, 『논문 작성법 강의』, 『<장미의 이름> 창작 노트』, 『대중의 슈퍼맨』, 『해석의 한계』, 『소설 속의 독자』, 『기호와 현대 예술』, 『해석이란 무엇인가』, 『중세의 미와 예술』, 『소설의 숲으로 여섯 발자국』, 『무엇을 믿을 것인가』 등이 있다.


옮긴이 이윤기

1947년 경북 군위에서 출생하여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했다.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었으며,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종교학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소설집으로 『하얀 헬리콥터』, 『외길보기 두길보기』, 『나비넥타이』가 있으며, 장편소설로 『하늘의 문』, 『사랑의 종자』, 『나무가 기도하는 집』이 있다. 그 밖에 『어른의 학교』, 『무지개와 프리즘』,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의 저서가 있으며,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를 비롯해 M. 엘리아데의 『샤머니즘』, 칼 구스타프 융의 『인간과 상징』 등 다수의 책을 번역했다.